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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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했던 리얼한 인도가 눈 앞에 펼쳐졌다, 푸쉬카르> 자이푸르에서 편도 3시간 버스를 타고 가면 푸쉬카르라는 도시가 나온다. 인도에 왔으니 낙타를 너무나 타보고 싶었는데, 낙타사파리로 유명한 자이살메르는 우리 일정에 없었다. 그러나 푸쉬카르에도 낙타사파리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고민없이 길을 떠났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버스를 타고 도착한 푸쉬카르는 이전에 방문했던 도시들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의 세상이었다. 상상하던 리얼한 인도가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도시 문명과 아주 멀리 있는 인도 시골 마을 모습이었다. 만화에서만 보던 긴 수염의 터번 쓴 할아버지가 현실로 살아 계셨고, 쓰레기 더미도 곳곳에 있었으며, 소들도 똥을 싸면서 내 옆을 지나다녔다. 오 마이 갓! 고백친구 치우는 푸쉬카르에 한 번 와본 적이 있어서 최고의 맛집들로 데려가 주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쥬스샵(Sonu Juice Shop)에서 생과일 쥬스를 먹었는데, 아주 위생적으로 만드는 것을 직접 주방 촬영을 통해 목격하고 안심하고 마셨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꽤나 많이 오는지 주인 아저씨가 나보고 '아이유'닮았다고 칭찬해 주셨다. '아...아저씨 아무리 그러셔도 저랑 아이유랑은 닮은 곳이 한 군데도 없는데요...' 한국 여자만 오면 죄다 아이유 닮았다고 하는 것 같은데, 분명 전에 온 사람이 가리켜 주었던 것이 틀림없다. 아이유는 알까? 지구 저 멀리 인도 푸쉬카르에 있는 인도인도 아이유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근데 한 두 명이 아니었다. 하마터면 정말 아이유 닮았는지 거울을 다시 한번 들여다볼 뻔했다. 피자롤 맛집에서도 그렇고 시장에 걸어 다니다 보면 물건 하나 더 팔려고 날 보고 '아이유 아이유' 하는데 아이휴...(한숨)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닮은 배우를 댔으면 사줬을 것 같은데, 솔직히 아이유는 너무 안 닮았잖아요!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푸쉬카르에 온 이유! 기대하고 고대하던 3시간짜리 낙타사파리를 예약했다. 사막에서 하루 밤을 자고 오는 낙타사파리도 있지만 소영이가 극구 말렸다. 물론 인도 여행이 사서 고생하는 여정이라고 하지만, 안 해도 좋은 경험도 있으니까 말이다. 경험자인 소영이는 추위, 모래바람 그리고 모래가 씹히는 밥까지 경험할 수 있는 원나잇 낙타사파리보다는 3시간 액티비티로 만족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을 주었고 따르기 로 했다. 낙타를 처음 타보는 터라 굉장히 설레었다. 낙타가 앉아있을 때 위에 올라탄 후 낙타가 일어서는데 마치 놀이기구 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엄청 높았다. '낙타가 키가 크긴 큰 가보다.' 3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정말 재밌었다. 낙타를 타고 사막을 돌아다니는데, 사막에 있는 가시나무에 카메라가 걸려서 큰 일 날 뻔했다. 그런데 '사막에 있는 가시나무'를 처음 경험해보니 책에서만 봤던 지식들이 경험적으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특히 성경에서도 광야와 사막 그리고 가시나무가 많이 나오는데,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서 이제는 글자가 이미지로 상상되는 것 같다. 푸쉬카르에서 다시 자이푸르로 돌아와서 인도를 떠날 차비를 했다. 인도에서의 마지막 날이 괜스레 아쉬워서 혼자 사리를 입고 정처없이 거리를 떠돌아다녔다. 한 번쯤 다시 올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내 인생 마지막 인도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어떤 여행지를 들리고 그 곳을 떠날 때마다, 내 인생 중 이 곳에 들리는 마지막 순간일 것이라는 생각이 항상 스쳐간다. '내가 과연 이 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그래서 한 도시 한 도시가 더 애틋하게 느껴지고, 순간 순간의 시간을 더 누리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지나가다가 호객 행위에도 모르는 척 넘어가 주기도 하고, 물갈이 걱정도 잠시 내려놓은 채 인도 아저씨가 권하는 길거리 짜이(인도식 밀크티)도 마셔보았다. 좀 더 걷고 있던 중에 어디선가 노래소리가 들려 들어가보니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똘망 똘망한 눈망울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뻐 보여서 주변 매점에서 감자칩 20개를 사서 선생님께 전해드렸다. 개당 200원 밖에 안 하는 감자칩이었지만, 깜짝 선물에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고 선생님들도 굉장히 고마워했다. 그렇게 인도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었다. 에디터 - 주성은 (여행 크리에이터 / 썽으니 랜선여행 유튜브) 

2026-03-2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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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온통 핑크 빛! 핑크시티 자이푸르 핑크시티라는 별명을 가진 자이푸르는 도시에 들어오자마자 분홍색으로 물들여진 건물 외관들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분홍색으로 칠해지게 된 배경은 100여년 전 영국 식민지 시절에 자이푸르에 방문하는 영국 왕세자에 대한 환영의 의미로 당시 자이푸르 성주가 도시 전체를 분홍색으로 칠했다는 이야기에 기반한다. 핑크 핑크한 자이푸르의 꽃은 하와마할(바람의 궁전)이라는 건물인데, 바깥 출입이 금지된 왕실의 여인들이 궁전 안에서도 이 좁은 창문을 통해 시장의 활기찬 풍경들을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고 안에서만 밖이 보이는 구조이다. 워낙 큰 건물인지라 가까이에서는 전경을 제대로 보기 어려운데, 사진 찍는 도중 인도인 친구를 만나게 되어 명당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실 인도에는 여행객에게 괜히 다가오는 사기꾼들이 많기 때문에, 다가오면 이내 무시해버리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하와마할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인도인이 건너편에 자기 가게가 있으니 거기서 보면 전체 풍경을 볼 수 있다며, 자꾸 오라고 했다. 처음에는 나에게 물건을 팔아먹을 작정인가 싶어서 못들은 척 했는데, 그 친구가 하와마할 바로 건너편 3층에서 본인이 쥬얼리샵을 운영한다며 나를 정말 열심히 설득했다. 처음보는 인도 남자가 건물 안으로 올라가자는데 혼자 올라가기 좀 무서워서 친구들과 먼저 얘기해보겠다고 하고 빠져나갔다. 함께 여행을 다니던 고백친구들에게 돌아가서 쥬얼리샵 얘기를 하고 함께 왔다. 든든한 고백친구들이 3명이나 있으니 해코지는 못하겠지 싶어서 속는 셈치고 그를 만났던 건물 앞으로 다시 갔다. 그를 따라 올라가니 진짜 쥬얼리 샵이 있었고 본인의 이름은 '유노쉬'라고 했다. 무언가를 팔려고 하지도 않았고 정말 순수하게 우리에게 좋은 뷰에서 하와마할을 구경시켜주려는 의도였다. 인스타그램으로 본인의 한국인 친구들을 보여주면서, 원래 한국인 친구가 많아서 한국인을 보면 더 챙겨주고 싶고 더 좋은 환경에서 구경시켜주고 싶어서 나에게 다가왔던 것이라고 했다. 선한 의도로 말을 걸었던 것 같은데, 처음에 사기꾼 취급하고 경계한 것 같아서 미안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어쩔 수 없다. 그 정도로 경계해야만 나를 지키면서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니까! 그의 쥬얼리샵은 정말 하와마할 정 중앙 반대편에 위치한 명소 중의 명소였다. 이런 곳에서 무료로 사진찍을 수 있다니 정말 고마웠다. 우리는 제발 이곳에 카페를 차리라며, 돈을 쓸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는데 다음에 우리가 또 자이푸르를 방문한다면 그 때는 카페로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유노쉬 덕에 배낭 여행다운 예쁜 추억 하나를 더 쌓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 에디터 - 주성은 (여행 크리에이터 / 썽으니 랜선여행 유튜브) 

2026-03-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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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무섭지 않아요? 괜찮아요, 다 사람사는 곳이니까요 어느 채널이나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렸을 때 시청자에게 댓글로 욕을 엄청 먹는 국가가 있다. 바로 인도다. 대부분의 이유는 치안이 위험한 국가인데 굳이 여행지로 추천하느냐는 비판적인 의견에서 비롯된다. 물론 치안이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인도라는 나라는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지 않고,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여행하기 나쁜 곳은 아니었다. 물론 사기꾼을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은 당연하고, 길거리도 청결하지 못하다는 점은 감안하고 가야하는 곳이긴 하다. 특히 여러 명이서 여행 동행을 만들어서 다녀야 위험이 덜하다.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해서 최고의 여행지로 꼽기도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극혐 수준의 반응을 보이는 여행지 인도. 하이데라바드부터 아그라까지 여러 도시를 다녔지만 그 중 인도의 신비롭고 이국적인 느낌을 강렬하게 만끽할 수 있었던 도시 세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타지마할에서 사리입고 인증샷은 필수코스, 뉴델리 아마도 알라딘에 나온 자스민 때문인 것일까? '인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눈이 크고 이국적인 인도 여자가 사리(인도 전통 옷)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인도에 오면 꼭 사리를 입어보고 싶었다. 나도 사리를 입으면 과연 예뻐질 수 있을까? 옷이 날개라는 말을 믿어보고 싶다. 인도에서 제일 먼저 도착한 도시 뉴델리. 뉴델리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는 상점들이 쭉 늘어져 있는 ‘파하르간지’이다. 인도에서 총 8개의 도시를 돌았는데 파하르간지의 물가가 가장 저렴했다. 특히 아침에 쇼핑한다면 가장 저렴한 가격에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다. 인도 사람들은 장사 시작했을 때 첫 손님이 물건을 많이 사줘야 그날 장사가 잘 되고, 그 손님이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가면 그 날 장사는 땡친다는 미신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전 중에 가게를 방문하면 가격을 많이 깎아주더라도 주인들이 팔려고 한다. 이러한 꿀팁을 체득한 후 파하르간지에서 옷과 기념품을 정말 많이 샀다. 그리고 나의 버킷리스트였던 '사리’도 파하르간지에서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 가게 저 가게를 돌아다녔다. 그런데 이상했던 점은 여자 옷을 파는 사리 집에 여자는 없고 남자들이 팔고 있었다는 점이다. 파하르간지를 전체적으로 둘러봤을 때는 98% 다 남자 상인들이었다. 그리고 인도 여행을 마친 후 기억을 되 집어봤을 때도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의 인도 도시에서 동일했다. 10대의 여학생들은 꽤 본 듯하지만, 여성들이 바깥 일을 거의 하지 않는지 20-50대 사이의 여성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문화적 환경으로 인해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많이 제약되는 현실을 보았다. 처음에 들어간 가게가 제일 마음에 든다는 말이 꼭 맞았다. 다른 집보다 높은 퀄리티의 붉은색 사리 원단에 내 마음은 이미 빼앗겨버린 후였다. 이 원단으로 사리를 만들어 달라고 하니까 그냥 그 원단을 봉투에 넣어주는 할아버지. 썽으니 : "사리를 만들어 달라구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 "응 이게 사리야" 썽으니 : "아니 이게 사리라고요?" 할아버지 : "응 사리라니까 사리" 썽으니 : "....?" 네모난 직사각형 천 원단이 사리라고? 이걸 도대체 어떻게 입으라는 건지 혼란에 빠졌다. 옷도 아니고 치마도 아니고 이 천 조각을 어떻게 입는 것인지 물어보니 아저씨가 이해한다는 듯 웃으시며 팔을 벌려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손수 입혀 주셨다. 사리가 재단이 된 드레스인줄 알았는데, 네모난 천을 가지고 몸에 두르는 것이었다. "아...! 이렇게 입는 것이군요. 그럼 위에 상의는 없나요?" 라고 물었더니 그건 재단해줄 수 있다고 한다. 사리로 샀던 원단에서 일부를 잘라서 상의를 만드는 것이었다. 3시간 후에 찾으러 오라고 하셨다. 다시 찾아가니 예쁜 상의가 완성되어 있었다. 한화로는 16,000원(990루피) 상당을 주고 구매하였는데, 9개월 간의 여행으로 가격 흥정 베테랑이 된 나도 마음에 드는 원단 앞에서는 맥도 못 추리고 처음 부른 가격 그대로 지불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숙소에 돌아와 입으려고 보니 사리 입는 방법을 까먹은 것이었다. 다음날 타지마할 갈 때 입으려고 했는데 착장 방법을 모르니 참으로 난감했다. 유튜브를 켜서 사리 입는 법을 찾았지만, 10번 이상 시도해봐도 영상을 보고 따라 입기에 실패했다. 그래서 제대로 입는 건 포기하고, 내 맘대로 입기로 했다. 사리는 기본적으로 허리가 다 드러나기 때문에, 치안이 위험한 인도에서 입고 다녀도 되는 옷인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우리 문화 내에서는 노출이 심하다거나 야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오히려 인도에서는 허리를 내놓고 다니는 것에서 성적 매력을 못 느낀다고 한다. 다리의 굴곡을 보이는 청바지나, 짧은 바지 등은 위험할 수 있지만 사리는 오히려 여성들의 평상복이라서 몸을 가린다고 느낀다고 한다. 나같은 외국인이 사리를 입으면 눈에 띄기도 하지만, 인도 사람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아해주고 반가워해준다. 외국인이 한복입고 광화문에 사진 찍으러 가는 것과 같은 느낌인가보다. 그리고 얼마나 정겨운 지, 길을 지나가던 중에도 아줌마들이 먼저 다가와서는 사리는 그렇게 입는 것이 아니라면서 고쳐 입혀줄 때도 여러 번 있었다. 인도에 오면 꼭 봐야 한다는 타지마할. 뉴델리에서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까지 택시로 편도 4시간이 소요된다. 기차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택시 투어로 동행을 구해서 가면 편하고 비용도 1/n 하니까 오히려 적게 든다. 타지마할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2시 30분에 출발했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해는 떠버린 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얀 궁전처럼 생긴 타지마할은 시공을 초월한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타지마할은 샤 자한 황제가 사랑했던 황후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애도하며 22년 동안 건축한 무덤이다. 후세의 관점에서는 국보급 유적이지만, 당대에는 무덤 건축으로 인해 2만여명의 노동자를 동원하고 막대한 국가재정을 탕진했다고 한다. 이 죄로 샤 자한 왕은 아그라 성에 유폐되었고 여생을 마칠 때까지 아그라 성의 거실에서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황후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눈에 담아가고 싶은 아름다움을 지닌 타지마할은 인도에 왔다면 꼭 봐야하는 여행지이다.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타지마할을 둘러본 후에는 옆에 있는 아그라성으로 간다. 아그라성은 다람쥐에게 밥 주는 것이 주요 액티비티인데 이 다람쥐들이 내 팔 위로 올라올 때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다람쥐 밥이라고 비스켓을 파는 아저씨가 있어서 팁을 줘야 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비스켓을 한 봉지 사올 거 그랬다. 아그라성 내부는 그렇게 크게 볼 것은 없었지만, 아그라성에서 보이는 타지마할의 모습에서 이 창을 통해서 샤 자한 황제가 황후를 그리워했겠지 라는 감상에 빠질 수 있었다. 에디터 - 주성은 (여행 크리에이터 / 썽으니 랜선여행 유튜브) 

2026-02-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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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맛있는 건 정말 참을 수 없어 8위. 분짜타하노이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분보남보를 먹고 바로 분짜타하노이로 이동해서 주문했기 때문에 맛에 대해 굉장히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 분짜가 달달하기 보다는 새콤한 편이었기에 내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지만, 음식이 달달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 혹은 깔끔한 맛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분짜흥리엔보다 분짜타하노이가 더 잘 맞을 수 있다. 위생은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이었고, 고객 비율로 볼 때 한국인보다는 서양인에게 더 알려진 레스토랑 같았다. 스프링롤도 맛있었고, egg coffee라는 이곳의 스페셜 메뉴도 먹어볼 만하다. 베트남 커피가 유명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맛이었는데 진짜 계란 거품을 내서 만들어주기 때문에 진하면서도 쓰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달지 않은 그 비율적 조화가 맛집임을 증명해주었다. 분짜는 새콤해서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egg coffee를 먹기 위해서라도 한 번 방문할 가치가 있는 음식점이다. 9위. 콩카페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베트남에 가본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다녀온다는 콩카페. 역시 코코넛 커피스무디가 최고였다. 한국에도 지점이 많이 생겨 이제는 한국에서도 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다른 카페에서도 똑같은 코코넛 커피스무디 맛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궁금했는데, the note coffee에서 코코넛 커피스무디를 먹어본 후 결론을 냈다. 콩카페, 이 집 참 잘하네~ 에디터 - 주성은 (여행 크리에이터 / 썽으니 랜선여행 유튜브) 

2026-02-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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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포텐리꿕수 (문재인 쌀국수)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갔다는 포텐리꿕수. 2위를 한 포틴의 쌀국수를 먹기 전에 먼저 들렀기에 맛있다고 느꼈었다. 그러나 포틴을 먹은 후 여긴 그냥 맛있는 쌀국수집이고 포틴이 찐 맛집 쌀국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곳도 맛은 좋은 편이었고, 특히나 위생이 굉장히 깔끔했다. 하노이에서 먹었던 음식점 중에 가장 위생적으로 장갑 다 끼고 조리하는 유일무이한 레스토랑이었다. 6위. the note coffee (호안끼엠 호수 앞 카페)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호안끼엠 호수 앞에 있는 카페로 근처에서 쉴 때 들르기 좋다. 사실 메뉴는 그다지 맛있진 않은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적어서 좋았다. 다만,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외의 다른 메뉴는 실패할 확률이 클 것 같다. 코코넛 스무디도 시켜봤지만 대 실패. 이곳의 특별한 점은 직원들의 서비스와 친절함이 진정성 있는 반가움과 응대로 느껴졌다는 것이다. 나를 위한 메시지를 적으셔서 음료 컵에 붙인 후 제공해주시는 사소한 부분들에 감동받을 수 있는 카페였다. 고객도 직접 포스트잇에 글을 적어 벽에 부착하여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다음에 하노이에 다시 온다면 이 때 붙인 포스트잇이 아직 남아있을까? 물론 덮여지지 않게 의자에 올라가서 천장 쪽에 붙여 놓았다. 7위. 분보남보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분보남보는 숯불 불고기 국물에 면을 비벼 먹는 음식이었는데 생각보다 달달하고 맛있긴 했으나 혀 안에 느낌표를 그리는 맛은 아니었다. 한국인들 입맛에 먹기 좋은 익숙한 맛의 조화였달까. 사실 조금 더 참신하고 기존에 먹어보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맛을 기대했는데 실제로 먹어보고 많이 실망했다. 에디터 - 주성은 (여행 크리에이터 / 썽으니 랜선여행 유튜브) 

2026-01-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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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포틴 (Pho thin, 쌀국수)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진한 고기육수가 일품인 쌀국수. 튀김 빵은 그냥 그랬다. 하노이 3대 쌀국수집 답게 웨이팅이 엄청 많았는데, 현지인들이 대다수였다. 맛집답게 쌀국수 단일 메뉴 1종만 취급하고 있엇고, 파향이 느끼할 수 있는 고기 국물의 끝맛을 잡아주었다. 불맛나는 고기도 푸짐하게 들어가 라오스 비엔티안 도가니국수와 더불어 공동으로 내 인생 최고의 쌀국수의 영예를 가져간 곳이다. 한국에도 2019년 오픈했는데 맛이 같은 지는 모르겠다. 3위. Minh's family cooking (맥주거리 BBQ)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하노이에 가면 꼭 들려야한다는 핫한 분위기의 맥주거리에 위치한 BBQ맛집으로 원나잇 푸드트립(방송 프로그램)에 나왔던 곳이다. 고기, 해물, 야채, 마가린을 놓어 볶아먹고 나오는 소스에 반미 바게트를 찍어 먹는 것이 별미이다. 다른 가게의 같은 메뉴를 먹어보지 않아서 상대평가는 어려웠지만, 자체 만으로도 꽤나 맛있게 느껴졌던 맛집. 4위. 반미 미 낫 (Bánh mỳ Minh Nhật, 반미 샌드위치)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마스터셰프 베트남에 나온 여자 분이 운영하는 반미집. 반미에 모짜렐라 치즈와 고기가 들어간 비프 위드 모짜렐라치즈 (Beef with mozzarella cheese)를 주문했는데 1,500원 정도의 가격에 느낄 수 없는 꿀맛이었다. 다만 내 반미를 그릴판에 늦게 넣어 치즈가 잘 늘어나지 않아 굉장히 기분이 상했지만 다른 친구들 반미는 치즈도 쭉쭉 늘어나서 더 맛있게 먹은 듯했다. 우리가 아는 베트남 전통 반미 샌드위치보다는 좀 더 파니니에 가까운 서양식 퓨전 메뉴였다. 에디터 - 주성은 (여행 크리에이터 / 썽으니 랜선여행 유튜브) 

2026-01-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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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의 숨겨진 닭 바베큐 현지 맛집, Hai Coi 4년 전 다낭여행 후 유튜브에 업로드 했던 여행 콘텐츠에 댓글이 달렸었다. '다낭에서 4년 산 현지 교민인데, 여기서 말하는 맛집은 맛집이 아니야. 다 관광객들만 가는 곳'이라는 댓글. 솔직히 자존심이 좀 상하긴 했지만, 맛집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는 다낭의 진짜 현지 맛집을 가보고 싶었고 누구보다 먼저 발견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댓글을 달았다. '혹시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그가 추천해 준 맛집인 Hai Coi. 닭 바베큐 맛집인데 한국인들에게는 정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왠만하게 알려진 관광 맛집에는 한국인들이 수두룩한데 이곳은 100% 현지인들이었다. 식당 한 쪽 구석에서는 숯불에 닭날개를 굽고 있었다. 추천메뉴는 닭날개 꼬치랑 새우. 날개가 너무나 맛있어서 따로 소스를 찍을 필요도 없이 그 자체로 매우 완벽한 야식 메뉴였다. 네 명이 갔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를 시켜봤지만 기승전 닭날개와 새우였다. 다른 메뉴들은 양념에서 향신료 향이 나서 한국인 입맛에는 살짝 안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아, 정말... 여기 안 왔으면 어쩔 뻔했어? 하노이 맛집, 그 진실과 거짓 사이 하노이 여행은 단연코 추천한다. 두 번이라도 또 가고 싶은 맛집의 도시 하노이. 그러나 하노이의 단점은 위생은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위생에 대한 큰 거부감이 없다면 하노이 여행은 무조건 추천이다. 나의 경우에는 먹고 죽지 않을 위생 상태와 음식 맛만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직업병이 있기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노이에서 하루에 4끼 이상씩을 소화해내며, 한국인에게 유명하다 싶은 맛집은 모두 도장 깼다. 그 리스트를 아래에 공개한다. 물론 그 이외에도 반새오, Cai Mam Restaurant, 킹로티, Kafa cafe 등의 카페도 갔지만 굳이 리스트에 올려서 검증할 정도의 맛집은 아니었기에 뺐다. 베트남에서 여러 도시를 다니니까 각 도시별로 유명한 대표 음식이 살짝 다르다는 것도 느꼈다. 다낭은 반새오가 대표 음식인 경우가 많은 반면, 하노이는 분짜와 쌀국수가 유명하다. 1위. 분짜흥리엔 (오바마 분짜)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이곳은 정말 찐 맛집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왔다 갔기에 흔히 오바마 분짜로도 불리는 하노이 최고의 맛집. 내 인생에서 먹어본 분짜 중에 가장 맛있었다. 베트남 다른 도시에서도 이 맛보다 더 맛있는 분짜를 찾기 위해 고분분투하였으나 모두 실패. 분짜흥리엔을 따라올 분짜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바마를 이곳에 데려온 출장 코디네이터가 정말 열심히 일했음이 맛에서 증명되었다. 분짜에 비해 사이드 메뉴인 시푸드 롤은 해산물 비린내 나서 비추. 그러나 메인 메뉴가 워낙 성공적이었던 맛집이다. 그러나 위생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먹어야 정신 건강에 좋다. 에디터 - 주성은 (여행 크리에이터 / 썽으니 랜선여행 유튜브) 

2025-12-2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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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가 베트남에도 있다니! 베트남의 여러 도시 중에 한국인 여행객들이 너무 많아서, 이곳이 한국인지 베트남인지 헷갈리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베트남 다낭이다. 다낭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교회에 새벽 기도를 갔을 때였다. 9개월의 긴 여행 중에도 최대한 주일에는 각 도시에 있는 교회를 가려고 했고, 주일에 비행기 안에 있어서 예배를 못 가는 일정일 때는 주중에라도 예배를 갔다. 베트남 주요 도시에는 거주하시는 한인 분들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인 교회가 여러 시간 대 예배가 있었고 새벽기도가 있는 곳들도 많았다. 다낭에서도 예배드릴 수 있는 교회를 검색하다가 새벽 기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새벽 5시에 오토바이 그렙(GRAB/동남아 택시)을 불러서 새벽 5시 30분 예배에 참여하러 갔다. 베트남 현지 교회를 한인 교회가 특정 시간 대에만 빌려 쓰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듯 보였다. 왜냐하면 예배당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한국 집사님들이 아직 앞에 있는 예배가 안끝났다며 좀 기다렸다가 들어가라는 언지를 주셨기 때문이다. 궁금해서 안을 보니, 베트남 사람들이 새벽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이 새벽 기도를 드리고 그 이후 한국 사람들의 새벽 기도 예배가 시작되는 형태였던 것이다. 아니 새벽 5시 30분도 이른 시간인데, 지금 예배드리고 있는 이 베트남 사람들은 적어도 새벽 4시 30분 예배를 드렸다는 것인데, 솔직히 이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왜냐하면 첫째로 새벽 기도는 한국에만 있는 기독교 특징이고 문화로 알고 있었는데 베트남 사람들도 새벽 기도를 드린다는 것에 놀랐고, 베트남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성실한 것은 알았지만 우리보다 더 일찍 예배를 드린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 예배당 뒤 편에서 새벽 기도를 드리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는데 '이 사람들의 눈물과 기도를 통해 베트남이 앞으로도 많이 성장하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역사 가운데도 뜨겁게 눈물로 기도했던 믿음의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의 국가적 사명과 축복을 주신 것처럼, 이 곳 베트남도 이렇게 뜨겁게 기도하는 크리스찬들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이 국가를 축복하시고 성장시키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에디터 - 주성은 (여행 크리에이터 / 썽으니 랜선여행 유튜브) 

2025-12-2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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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파이어(Blue Fire)를 볼 수 있는 활화산, 이젠화산 (Mt.Ijen) 브로모화산 말고 갔던 또 하나의 활화산은 발리 인근에 있는 '이젠화산(Mt.Ijen)'이다. 발리 여행은 익숙해도 이젠화산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봤을 수 있다. 왜냐하면 발리는 휴양하러 가는 곳이고, 이젠화산은 고생하러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행가서 이젠화산을 간다는 것은 함께 여행하는 지인이 힘든 여행 매니아가 아니 고서는 갈라설 각오를 해야 하는 급이다. 이젠화산의 특별한 점은 우리가 아는 빨간 불꽃과는 달리, 전세계에서 불이 파랗게 타오르는 거의 유일무이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블루파이어(Blue Fire)는 날씨가 따라준다면 최대 5M까지 솟구친다고 한다. 그러나 이색적인 풍경인 만큼 보러 가는 길은 정말 험난했다. 이젠 화산 투어 가이드가 발리 공항으로 픽업을 왔다. 차를 타고 짐을 숙소에 둔 후 이젠 화산으로 출발했다. 브로모화산 투어에 이어 비행기 타는 이동 날일지라도 ‘청춘은 체력이다’라는 일념으로 무리하게 바쁜 행군을 한 번 더 감행했다. 차를 타고 편도 5시간을 걸려 항구에 도착한 후 페리를 타고 1시간을 또 들어갔다. 칠흑 같은 밤부터 이젠화산 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브로모화산과는 다르게 갑자기 마스크와 랜턴을 나누어 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세먼지 마스크가 아니라 방독면 마스크를 나누어 주었다. '여기 이런 곳이었어?'라는 공포감과 함께 브로모화산 정도의 행군으로 생각하던 가벼운 마음이 굉장히 무거워졌고, 우리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행군을 시작했다. 정말 운동의 '운'도 하지 않았던 체력에, 트렉킹도 이렇게 험난한 트렉킹을 해본적이 없던 나였기에 땀이 빗물처럼 흘렀을 뿐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심장도 쥐어짜듯 아파왔다. 그런데 그 와중에 옆에 수레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가이드에게 물어봤더니 다리가 아파서 오르기 힘든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돈을 4배쯤 더 주고 수레를 타고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수레를 앞에서는 끌고 밑에서는 미는 4명의 꾼들이 있었다. 솔직히는 돈만 있었다면 타고 싶었지만, 아껴 써야 하는 배낭여행객인 나는 내 한 몸 그냥 바치겠다는 심정으로 랜턴이 가리키는 빛만 바라보며 꾸역 꾸역 올라갔다. 올라가는데 옆에 40kg가량 되는 짐지게를 메고 있는 사람들도 지나다녔다. 물어보니 유황을 나르는 일꾼들이라고 했다. 유황이 덩어리 째로 널려져 있는데 이러한 모습도 이젠화산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독특한 광경이었다. 얼마나 올라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고 중간 지점 이후로는 비포장지대로 돌무더기의 연속이였다. 분화구로 향하는 비좁은 내리막 길에도 난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발끝에 힘을 빡 주고 걸어야 죽지 않겠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그 와중에 유황냄새가 거칠게 올라왔다. 브로모화산 때는 마스크도 안 꼈었는데, 이젠화산은 진짜 헬이란 이런 것인가? 싶었다. 지옥은 이것보다 더 고통스럽겠지 싶은 수준으로 숨도 안 쉬어질 만큼 썩은 계란 냄새가 몰려들어왔다. 마스크 없이는 절대 갈 수 없는 장소임이 분명했다. 블루파이어가 이러한 고통을 감내해야 할 만큼 가치 있는 것인가라는 고민과 함께 더욱 놀라운 풍경을 보게 되었다. 나는 한 발 한 발 딛는 순간이 낭떨어지의 생죽음과 오가는 기로이기에 굉장히 조심스레 딛고 있었는데, 유황지게를 매고 지나다니시는 아저씨들은 맨발에 쪼리를 신고 이 길을 오가고 계셨다. 그들은 경지에 이른 것이 분명하다. 분명 힘들텐데도 사진 찍으려고 하면 미소를 지어 주시는 아저씨들이 고맙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 가이드에게 청천 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지게꾼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늘 날씨가 살짝 축축해서 블루파이어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네.....? 그거 보려고 이런 생고생을 하고 있는 건데요...?" 일단은 분화구 밑으로 내려가보자는 가이드의 말에 정말 간곡히 기도했다. '블루파이어 보여주세요!! 제발요!!' 밑에 내려가보니 굉장히 작은 파란 불꽃이 일어나고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실망하긴 했지만, 못 볼 수도 있었는데 본 것이 어디인지 감사할 따름이었다. 우리가 사진을 찍은 후에, 그 지역을 관리 감독하는 사람이 이내 불꽃을 끄고 갔다. 파란 불꽃이 유황하고 만나면 유독가스가 될 수 있어서 최대한 바로바로 끈다는 이야기를 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어둠이 점차 사라지고 해가 뜨고 있었다. 브로모화산이 여성적 느낌의 활화산이라면 이젠화산은 남성적 느낌의 활화산이었다. 여기 저기 돌 사이로 유황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마치 전쟁의 폐허 느낌도 들었고, 백두산 천지처럼 고여 있는 칼데라의 옥색 빛도 회색 느낌의 지형과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어 냈다. 폐허같으나 그 폐허마저도 자연의 경이로움을 뿜어내고 있었고, 여기 저기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저 아직 살아있어요' 라고 외치는 활화산의 메아리 같았다. *칼데라 : 화산폭발 후 수축으로 생겨난 함몰지형. 칼데라호는 칼데라에 물이 고여 생긴 호수를 말한다. 블루파이어를 보고 올라오는 길이 더 지옥 같았다. 유황냄새가 거침없이 밀려들어오기에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했고 마스크를 착용하니까 산소유입율이 낮아졌다. 그러나 오르막 길이기에 숨이 더 가파르게 차왔고 그만큼 많은 산소가 필요했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을 때처럼, 부족한 산소로 인해 나는 주저앉아서 거의 기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보이는 풍경은 왜 또 이리 아름다운지. 눈에 보이는 것은 천국인데, 몸이 느끼는 고통은 지옥이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겨우 겨우 내딛고 있는데, 어떤 인도네시아 여자 아이들이 말을 걸었다. "엑소, 엑소, 백현 사랑해요, 수호 수호 좋아" 이러한 상황과 환경에서도 케이팝 문화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고, 한국어를 조금씩 말한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또다른 인도네시아 남자 아이들은 블랙핑크 얘기를 하면서 뚜두뚜두 노래를 인도네시아 버전으로 불러주었다. 비록 다리는 다 풀려서 몸은 너덜너덜해졌지만 현지 사람들과 이렇게 문화라는 주제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또 다른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에디터 - 주성은 (여행 크리에이터 / 썽으니 랜선여행 유튜브) 

2025-12-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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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 도시 여행을 다녀와서 사람들을 만나면 꼭 듣게 되는 질문이 있다. 100개 도시 중 어디가 가장 좋았어? 처음에는 어느 곳을 대답해야 할 지 몰랐는데, 시간이 점차 지나고 지금에서야 어디가 가장 좋았는지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여행의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또렷이 기억에 남는 여행지, 그곳이 아마 가장 좋았던 도시가 아니었을까 싶다. 여행지로 쉽게 떠올리기에는 생소한 국가일 수 있는 인도네시아,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도시는 '발리'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유명한 관광지보다, 숨어있는 인도네시아의 소도시에서 진정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활화산을 처음 보았다, 수라바야 인도네시아를 가장 아름다웠던 국가로 꼽는 가장 큰 이유는 '활화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백두산, 한라산 정도의 휴화산이 있긴 하지만, 살아있는 화산을 실제로 보는 느낌은 휴화산의 풍경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특별했다. '활화산'을 처음 봤을 때 그 경이로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삭막함과 광활함 그리고 활화산이 만들어내는 지형의 오묘함까지, 특히 수라바야의 브로모화산을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감동은 여행이 끝난 지금에도 ‘활화산’이라는 이름처럼 생생하게 살아있다. 우리에게는 낯선 도시 수라바야이지만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실제로는 굉장히 큰 도시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의 느낌을 가진 도시가 아닐까? 그러나 아직은 낯설기만 한 도시 수라바야에서 우리는 어떤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한국 여행 사이트에는 수라바야 지역을 치면 나오는 투어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이럴 때 솔루션은 구글! 구글에서 'Surabaya trip'을 검색하면 나오는 투어는 단 하나, 브로모화산 투어였다. 가격은 한화로 인당 65,000원(750,000IDR)이었다. 예약하기 전에 고민이 많았다. 왜냐하면 베트남에서 출발해서 밤 10시쯤 수라바야에 도착하는데 일정 상 브로모화산 투어를 하려면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짐만 내려두고 출발해야 정해진 체류 일정 내에 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다음 도시로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빠듯한 일정임에도 나는 이미 브로모화산 사진을 본 후 이미 넋이 나가 있었던 지라 '여긴 꼭 가야해'라며 맏언니의 권력 아래 모두를 설득했다. 아침에 베트남에서 출발해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하여 드디어 밤 10시에 수라바야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문이 딱 열렸는데 우리의 현지 가이드 미스터 밤방(Mr.Bambang)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굉장히 선하고 착하고 웃는 모습이 밝은 사람이었다. 다행히 좋은 가이드를 만나 짐을 재빠르게 호텔에 가져다 둔 후 자정부터 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수라바야에서 브로모 화산까지 편도 3시간 길을 이동했고, 브로모화산을 배경으로 한 일출을 보기 위해 인근에 있는 언덕으로 향했다. 언덕이라고 칭하지만 고도가 높고 산길이 험해서 사륜구동 집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도착해보니 이미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여행지이지만,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유명한 관광지인 것 같았다. 특별한 날도 아닌데 이른 새벽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모습에, 얼마나 아름다운 뷰일지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문제점이 있었다. 고도가 높아서 이러다가 동사할 수도 있다는 위협감이 들정도로 추웠다. 여름 계절의 국가만 다녔기 때문에 따뜻한 옷도 없을 뿐 더러 챙겨 입은 긴바지 마저 통풍이 너무 잘되서 바람이 불 수록 더 추웠다. 생명의 위협을 참지 못하고 털모자와 장갑을 샀다. 고백아시아 여행에서 털모자를 쓸 정도로 추운 곳에 오다니, 어쩌면 너무 추워서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브로모화산을 잊을 수 없는 것일 수 있겠다. 동사할 수도 있겠다는 위협감에 가격비교도 안해보고 앞에 있던 판매상에게 한화 1,600원 (20,000IDR)을 주고 냉큼 털모자를 구매했는데, 조금 더 올라가보니 2배나 바가지 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도 그 때 안 샀으면 얼어 죽었을 수 있으니 생명 수당으로 더 얹어줬다고 생각해야지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혹한을 뚫고 난간에 매달려 기다린 일출은 기대만큼 아름다웠다. 불타오르는 빨간 해가 떠오르는 모습, 새벽부터 춥다고 다들 손을 호호 불며 이 자리에 나와있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집차를 타고 브로모 화산 쪽으로 향했다. 화산과 화산 사이를 집차를 타고 달리는데, 화산재와 모래 바람이 일어나는 모습이 카우보이 영화 속에 등장할 듯한 장면을 실제로 보는 느낌이었다. 집차에서 내려서 보았던 활화산의 전경은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보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을 담아내고 있었다. 브로모화산 앞까지 말을 타고 갔다. 트렉킹이라면 정말 힘들었을텐데, 내 힘을 들이지 않고 승마로 올라갈 수 있다는 이색적인 경험에서 브로모화산에 한번 더 마음이 빼앗기고 말았다. 활화산 바로 앞에 내려서 계단은 직접 올라갔다. 화산 봉우리에서 용암 분화구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연기가 나고 계란이 썩은 듯한 유황냄새가 올라온다. 분화구는 깊디 깊은 암흑같이 끝없어 보였다. 에디터 - 주성은 (여행 크리에이터 / 썽으니 랜선여행 유튜브) 

2025-12-07 23:41